Legacy Flags 유산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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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oo Whang, Ji-Young Yoo, Soyoung Park, cloth, ink, thread, bamboo, 84" x 48" x 120", 2005
한국농민들의 깃발은 전통적으로 제례나 축제행사에 사용 되었다. 오늘날 이 깃발들은 남한의 평화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이용되며 집회나 시위에서 자주 발견된다.
"인용문"에 들어가면 장소암, 박기춘, 최경숙, 익명의 한 대학생, 문오성씨로부터 녹취한 증언을 통해 한국전쟁이 어떤 방식으로 여전히 그들 삶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다.
그 증언과 어우러져 이 깃발들은 만약 우리가 그같은 침묵의 과거를 집단적으로 기억한다면, 한국전쟁이 오늘날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어떤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다.
Korean farmers' flags were traditionally used during rituals and celebrations. Today, they have been adopted by South Korea's peace and democracy movement and are often seen at rallies and protests.
In the excerpts, you can listen to Soam Chang, Kee Park, Helen Kyungsook Daniels, an anonymous college student, and Orson Moon speak about how the Korean War is still present in their lives.
Juxtaposed with these stories, the flags ask the question: what new role can the Korean War play in our communities today if we collectively remember this silenced past?
"보게, 코리아 전쟁은 모든 걸 파괴시켰어. 우리는 모든 걸 잃었지. 그게 내가 여기 온 이유야. 전쟁이 없었다면 자네도 나도 여기 있지 않을 걸세!" - 장소암
"아직도 전쟁에 대해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요. 전쟁은 우리 가족을 파괴시켰어요.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고, 어머니와 나한테는 사는 게 너무나 힘들었어요. 그러나 그런 점이 내가 사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요. 나는 전쟁 전에 우리가 영위했던 삶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었고, 그 기억과 내 자부심이 내게 추진력이 되어 주었어요. 그 모든 것들이 나 스스로 내게 도전을 가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지요." - 박기춘
"우리 아이들이 자랄 때 집에 친구들을 데리고 왔어요. 내가 항상 배를 곯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 때 난 늘 먹을 것을 주려고 했어요. 내가 먹을 것이 없어서 언제나 배가 고픈 채 잠자리에 들곤 했거든요. 아이들이 갈 때가 되면 난, “좀 더 먹고 가거라, 좀 더 먹고 가, 응?” 그러면 딸 애는 “우리 엄마한테 잡히면 끝이 없어”하고 말하죠. 그 애는 내가 한국사람이라서, 한국사람들이 그러니까 그러는 줄 알아요. 내 생각엔 한국사람들이 그러는 이유가 역사를 돌이켜 볼 때 가장 중요한 게 우리한테 음식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 이젠 나도 미국사람처럼 됐어요. 음식을 버릴 때도 있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밥이 남으면 버려요. 그렇지만 이삼일 동안 놔둬서 김이 빠져도 냉장고에 넣어 놓으려고 할 때가 많아요. 어떤 때는 얼릴 때도 있지요." - 최경숙
"할아버지한테 서 아버지에게, 아버지한테서 내게 전해 내려오는 일종의 사슬 같은 것이 있어요. 아버지와 할아버지 사이의 관계가 힘든 이유 중의 하나는 아마도 전쟁 중에 아버지들이 자식이 죽더라도 상심하지 않기 위해 자식들로부터 감정적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 아닌가 해요. 할아버지는 전쟁 중에 딸을 잃으셨거든요. 다른 이유는 그 힘든 시기 동안 아버지들이 자식들을 상대로 특정한 이미지를 유지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아버지가 울거나 발버둥을 치고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니까." - 찰스 홍
"왜 과거를 돌이켜 보느냐? 이유는 간단해요. 내겐 그게 과거가 아니예요. 그 시절의 두려움과 공포는 아버지의 삶으로 이어져 있었어요. 그게 눈으로 보였어요. 그건 또 내 누이들의 삶과 나의 삶으로 이어져서 구멍으로, 침묵으로 남아 있어요. 그리고 나 자신의 삶, 그것이 현재에 의미하는 모든 것, 그리고 미래에 가능한 모든 의미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이 침묵의 감옥으로부터 과거를 해방시켜야만 한다는 게 내 절실한 느낌이예요." - 문오성
Injoo Whang, Ji-Young Yoo, Soyoung Park, cloth, ink, thread, bamboo, 84" x 48" x 1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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